해운대 달맞이길 추리문학관 다녀온 후기, 김성종 작가가 직접 세운 국내 유일 추리문학 도서관

해운대 달맞이길에 있는 추리문학관. 여명의 눈동자로 유명한 김성종 작가가 1992년 사재를 털어 세운 사립 추리문학 전문 도서관이에요. 북카페, 작가 전시, 열람실까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정리한 방문 후기예요.

해운대 달맞이길 추리문학관 다녀온 후기, 김성종 작가가 직접 세운 국내 유일 추리문학 도서관

달맞이길을 걷다가 건물 외벽에 커다란 검은 고양이 그림이 보이면 그게 추리문학관이에요. “Book & Coffee”라고 적힌 간판 아래 “MYSTERY”라는 글자가 붙어 있어서 멀리서도 금방 눈에 들어와요.

이곳은 한국 추리소설의 거장 김성종 작가가 1992년 사재를 털어 세운 국내 유일의 사립 추리문학 전문 도서관이에요. 소설 《여명의 눈동자》와 《최후의 증인》으로 알려진 그분이 직접 관장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총 4만 7,600권의 장서 중 추리소설만 1만 7,000권이에요.

추리문학관 외벽의 검은 고양이 벽화와 MYSTERY 간판
외벽에 붙은 검은 고양이 그림과 MYSTERY 간판이 달맞이길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멈추게 해요.

장소 정보

  • 장소: 추리문학관 Mystery Literature Hall
  •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62번길 13
  • 운영시간: AM 10:00 ~ PM 18:00
  • 입장료: 북카페 이용 시 음료 주문 / 전시 관람 무료
  • 구성: 1F 북카페 / 전시장 / 3F 열람실

달맞이길 담장에서 입구까지

달맞이길 담장에는 탐정 모자와 안경을 형상화한 추리문학관 로고가 새겨져 있어요. 건물 앞 칠판에는 층별 구성과 운영 시간이 적혀 있고, 입구 벽에는 LED 전구로 만든 셜록 홈즈 실루엣 조형물이 걸려 있어요.

달맞이길 추리문학관 입구 담장
담장에 새겨진 추리문학관 로고가 입구를 알려줘요.
추리문학관 Mystery Literature Hall 황색 간판
황색 바탕에 독서하는 탐정 실루엣이 그려진 추리문학관 간판이에요.

1층 북카페 — 벽돌 벽과 책장이 천장까지

1층에 들어서면 벽돌 벽을 따라 천장 가까이까지 이어지는 책장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책장 사이사이에는 세계 문호들의 흑백 초상화가 걸려 있고, 나무 테이블과 유리 테이블이 섞여 있어요. 식물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분위기가 카페 같으면서도 오래된 도서관 느낌이 같이 있어요.

1층 북카페 내부 전경 — 벽돌 벽과 책장, 작가 초상화
1층 전체가 벽돌 벽에 책장이 가득 채워져 있어요. 초상화와 식물이 섞여 있어서 딱딱하지 않아요.
1층 카페 카운터와 책장
돌로 마감된 카운터와 그 뒤로 이어지는 책장이 공간 전체에 일관된 분위기를 만들어요.

음료 주문이 가능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뚜껑 달린 유리 잔에 담겨 나왔어요. 코스터에는 Arthur Conan Doyle, Edgar Allan Poe, Agatha Christie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테이블 위에는 Mystery Literature Hall 셜록 홈즈 실루엣 스티커 굿즈도 놓여 있었어요.

유리 잔에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Doyle·Poe·Christie 코스터, 추리문학관 스티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유리 잔에 나오네요. 코스터와 스티커까지 추리소설 테마예요.

계간 추리문학 — 1980년대부터 쌓인 잡지들

잡지 코너에는 계간 추리문학 묶음이 쌓여 있어요. 1989년 여름호(No.3)와 1990년 가을호(No.7)를 직접 볼 수 있었어요. 표지에는 “THE WORLD’S MYSTERY MAGAZINE”이라고 적혀 있고, 특집으로 Patricia Highsmith를 다룬 호도 있었어요.

계간 추리문학 1989년 여름호 No.3과 1990년 가을호 No.7
계간 추리문학 1989년 No.3, 1990년 No.7. THE WORLD'S MYSTERY MAGAZINE이라고 적혀 있어요.

김성종 작가 — 이 공간을 만든 사람

추리문학관은 한국 추리소설의 거장 김성종 작가가 1992년 사재를 털어 세웠어요. 작가는 1941년생으로, 1960년대 중반부터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해 한국 추리문학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에요.

대표작으로는 《최후의 증인》(1974), 《여명의 눈동자》(1975~), 《제5의 사나이》 등이 있어요. 특히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로, 1991년 MBC 드라마로 제작돼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형사 오병호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도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았어요.

작가는 지금도 직접 관장으로 있으면서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2층엔 김성종 작가 전용 진열장이 따로 마련돼 있어요. 유리 케이스 안에는 작가의 모자와 친필 원고가 보관돼 있고, 그 옆으로 《소설문학》 표지를 비롯한 작가의 책과 소품들이 레이블과 함께 놓여 있어요.

김성종 작가 전용 진열장 — 유리 케이스 안 모자·원고와 작가 책들
유리 케이스에 작가의 모자와 원고가 보관돼 있어요. 《소설문학》 표지에서 젊은 시절 작가 얼굴도 볼 수 있어요.

2층 한쪽 벽에는 책 표지가 보이게 꽂아둔 서가도 있어요. 김성종 작가의 작품들이 표지를 앞으로 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돼 있어요. 나무 조각과 갈매기 오브제가 함께 놓여 있어서 단순한 수납 공간이 아니라 전시처럼 보여요.

책 표지가 앞으로 보이게 진열된 나무 패널 서가
책 표지가 앞을 향해 진열된 서가예요. 김성종 작가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와요.

세계 작가 사진 전시

흰 벽을 따라 세계 작가들의 흑백 사진이 레이블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어요. “Ireland’s Writers” 포스터가 이젤에 세워져 있고, 앞에는 나무 벤치가 놓여 있어요. 잠깐 앉아서 둘러보기에 좋은 공간이에요.

Ireland's Writers 포스터와 세계 작가 흑백 사진들이 걸린 전시 공간
"Ireland's Writers" 포스터와 세계 작가 흑백 사진들. 레이블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어요.

한쪽 코너에는 Hemingway, Rodin, 그리고 커다란 Agatha Christie 흑백 초상화가 걸려 있어요. 각 작가에 대한 설명 레이블이 붙어 있어서 이름과 함께 사진을 찬찬히 보게 돼요.

Hemingway, Rodin 사진과 대형 Agatha Christie 흑백 초상화
Hemingway, Agatha Christie 초상화가 벽을 채우고 있어요. 설명 레이블이 함께 붙어 있어요.

3층 서가 — 4만 7,600권의 장서

3층으로 올라가면 나무 서가가 이어져요. 장서 총 4만 7,600권 중 추리소설이 1만 7,000권이에요. 서가는 책 색감 구역별로 나뉘어 있어서 한눈에 전체 분위기가 잡혀요.

위층 나무 서가에 빼곡히 꽂힌 책들
빽빽하게 꽂힌 책들이에요. 추리소설부터 일반 소설까지 폭넓게 있어요.

서가를 가까이서 보면 번호 레이블이 붙어 있어요. 한국 추리소설 시리즈들이 권호별로 정리돼 있고, 가모 시리즈, 黑鐵의 시리즈 등 시리즈물도 전권이 모여 있어요.

한국 추리소설 시리즈가 번호 레이블과 함께 정리된 서가
번호 레이블로 분류된 추리소설 시리즈들이에요. 시리즈물 전권이 모여 있어요.
한국어와 일본어 책들이 빼곡히 꽂힌 서가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책들이 섞여 있어요. 추리소설 장르의 폭이 넓어요.

저자별 카드 목록과 열람실

계단 옆에는 오래된 목재 카드 목록함이 있어요. “저자별 (著者別) 카드”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고, 가·나·다 순으로 서랍에 번호가 새겨져 있어요. 위에는 작가 초상화 액자가 걸려 있고 오래된 잡지들이 쌓여 있어요.

저자별 카드 목록함과 위에 걸린 작가 초상화
저자별 카드 목록함이에요. 가나다 서랍 분류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옆쪽에는 잡지 코너도 있어요. TIME 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잡지가 쌓여 있었고 열람실처럼 되어있어 앉아서 읽을 수 있어요.

TIME 잡지를 포함한 각종 잡지가 쌓인 서가 코너
잡지 코너예요. TIME 같은 외국 잡지들도 있어요.

총평

추리소설 전문 도서관이라고 해서 무겁거나 딱딱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갔는데, 실제로는 카페처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커피 한 잔 들고 책장을 훑다가 자리 잡고 앉아도 되고, 열람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도 돼요. 달맞이길 산책 코스에 자연스럽게 포함시키기에 좋은 위치예요.

한국 추리소설을 평생 써온 작가가 직접 일군 공간이라는 걸 알고 들어가면 책장 하나하나가 조금 다르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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